분류 전체보기1564 아내의 뒤끝, acceptable 세탁기를 새것으로 바꾼지 얼마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세탁도 엄청 빨리 되는 것인가. 세탁기가 새것이어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빨라도 너무 빠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불과 10여분 만에 세탁이 뚝딱 다 된 것이다. 아내가 그걸 두고 뭔가 이상하다며 미심쩍어 하길래 한번 살펴봐라 했다. 아내가 세탁기를 살펴보고 작동 매뉴얼을 다시 찬찬이 본 모양이다. 그러면서 작동 과정에서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세척 과정을 건너뛰어 헹굼 버턴만을 누르는 것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이 짧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러면 세 세탁기 들여놓은 후 두어달 여 동안 속옷 등을 잘 빨아지지 않은 상태로 입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내가 아내 들으라며, 내가 쓰는 화장실 타월을 .. 2024. 11. 5. 106세 흑인노예 캐스비(W. Casey)와 증손녀 윌리엄 캐스비(William Casey)라는 미국 흑인은 106세이던 1963년까지도 노예였습니다. 1857년에 태어난 캐스비는 1970년까지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113살로 한많은 인생을 접었던 것이지요. 캐스비는 106세 때이든 1963년 증손녀를 봅니다. 아래 사진은 캐스비가 증손녀인 체리 스탬스 맥크레이(Cherri Stamps McCray)를 안고 찍은 것으로, 이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는 리처드 아베돈(Richard Avedon)이었습니다. 캐스비의 이 증손녀는 현재 생존해 있으며, 그녀는 증조부인 캐스비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캐스비는 사진을 찍은 증손녀 뿐 아니라 증손자 등 후손들이 많습니다. 캐스비가 노예의 신분으로 증손녀와 함께 찍은 이 사진은, 미국의 노예제도가 196.. 2024. 11. 4. 사진 몰래찍기(taking a picture clandestinely) 사진은 찍고 싶다고 아무데서나 찍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그것은 더욱 그러하다. 화정동 중앙공원에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나오신다. 대개는 혼자다. 아니, 꼭 혼자는 아니다. 반려견과 함께 나와 벤치에 앉아들 계시는데, 오늘, 낙엽이 우수수 날리는 가을 풍광에 어우러진 그 모습들은 그래서인지 쓸쓸해 보였다.  공원을 한바퀴 돌다가 어느 벤치에 앉아 계시는 한 어르신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무표정에 생기도 없이 개목줄을 잡고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는 그 모습이, 올망쫄망하게 생긴 반려견과 대조적이어서 그랬다. 나는 어르신 맞은 편에 카메라를 든 채 앉았다. 어르신이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무기력한 시선에서나따나 나를 경계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2024. 11. 4. 가을빛, 혹은 秋色 가을빛, 혹은 추색. 오늘 화정동 중앙공원을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나도 모르게 멈춰섰다. 눈에 들어오는 가을 풍광, 그러니까 추색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갤럭시 S21 Ultra, 아래 사진은 Leica X Vario 경조흑백) #화정동중앙공원 2024. 11. 3. 가라산공원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오늘 아침 가라산공원 어르신들은 저마다들의 스마트폰에 담겨진 사진들을 앞다투어 보여줘 가면서 얘기하기에 바빴다. 무슨 사진들인가 했더니, 저마다들의 영정사진이다. 갖고있는 그 사진이 왜 자신의 영정사진이어야 하는지 등, 듣기에 적잖게 과장이 보태진 얘기들이 구구절절했다. 한 어르신은 며칠 전 자신의 팔순잔치에서 누가 찍어준, 친지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잔뜩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있는 사진이 마음에 꼭 들기에 영정사진으로 삼았다고 했고, 또 해병대 출신 한 어르신은 어제 길거리에서 산 도리우찌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지금껏 찍은 그 어떤 사진보다 마음에 든다면서 그걸로 영정사진으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영정사진이 없는 분들에게는 그걸 만들어 준다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면서 오늘 자리는 .. 2024. 11. 1. 불륜, or 로맨스 그레이? 깔끔한 차림의 젊잖게 생긴 팔순 노인이 젊은 여자와 손을 꼭 붙잡고 필동 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당당하고 쾌활하게. 아버지와 딸, 아니면 할아버지와 손녀라고 여길 소지가 다분했고 나도 그렇게 봤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젊은 여자는 노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어제 필동선배와 점심 먹으러 나와 필동 거리를 걷다가 생긴 일이다. 그 노인과 젊은 여자는 그렇게 활보하다 우리와 마주쳤다. 그들은 선배와 잘 아는 처지인지 서서들 한참을 얘기를 나누었다. 나는 선배에게 따지듯 물었다. 저 사람들 불륜아닙니까? 나의 그런 말에 선배는 무슨 그런 심한 말을? 하는 표정이다. 아니, 벌건 대낮 중인환시리에 사장과 여직원이 손을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게 불륜이 아니고 뭡니.. 2024. 11. 1. 이전 1 ··· 4 5 6 7 8 9 10 ··· 2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