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66 김문수 청문회 어제 김문수 장관내정자 청문회를 두고, 보수 쪽 유튜버들은 거의 대부분 자화자찬이 대단하다. 더불당과 진보당 좌파들을 단숨에 제압했다고 하기도 하고, 김문수를 보수우파의 차기 대권주자 운운으로들 소리높혀 띄우고 있기도 하다. 과연 그럴까. 내가 어제 청문회를 보기에 김문수는 예전에 비해 많이 수그러진 게 역력했다. 당당함과 논리가 아직도 살아있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약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논박은 커녕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이러니 보수 유튜브들의 전후와 현실을 모르는 뒤죽박죽한 상황 인식과,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보수팔이 짓거리를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한 가지 절감되는 게 있었다. 좌파들이 완전히 다수파가 됐다는 것, 그리고 보수는 약세를 넘어 이제는 자기 목.. 2024. 8. 27. ‘필동면옥’ 제육 필동선배는 필동에 사무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선배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선배 필동사무실 앞에 바로 ‘필동면옥’이 있다. 점심을 근자에 거기서 자주 한다. 우리는 그 집 가는 나름의 ‘룰’이 있다. 웨이팅 줄이 있으면 절대 가질 않는다. 줄이, 그것도 한 사람이라도 없어야 간다. 돈 내고 사먹는 집에 줄이 웬말이라는 것에 선배와 나는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그러니 오늘은 줄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 집 평양냉면이야 워낙 유명한 것이지만, 근자에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이 집 냉면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웨이팅 줄을 보면 알 수가 있다. 하여튼 아침 한 11시부터 줄이 서져있는데, 대충 보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집에 가면 선배는 거의 반드시 냉면과 함께 제육을 시킨다. 나도 몇번 이 집 제육을 먹고는.. 2024. 8. 23. 아이패드2, 빈티지… 책상 한 구석에 버려뒀던 아이패드2가 나왔다. 큰 아이가 지가 써던 걸 나에게 준 게 2014년인가였으니, 10년 세월이 넘은 것이다. 작동이 될까하고 충전을 해서 켰더니 화면이 뜨고 움직인다. 깔려져 있었던 앱들이 많이 줄었다. 애플에서 자체적으로 그렇게 한 것 같다. 앱 구동 속도도 처음엔 느리더니만, 시간이 좀 지나니 그런대로 잘 돌아간다. 페이스북 앱도 잘 된다. 네이버 등 포털과 언론사 앱을 다운 받으려 했더니 불가로 나온다. ‘호환’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애플의 정책이 그런 줄은 알고 있다. 몇 군데 검색을 해보니 ‘사파리’로 들어가 예전에 다운 받은 것을 구동하면 된다고 하길래, 그랬더니 구글도 가동은 된다. 그러나 버전이 옛 것이다. 옛 버전의 구글에 뉴스는 최신으로 볼 수 있다는 거, 그.. 2024. 8. 20. 1952년 6.25동란 중 어느 소녀의 모습 페이스북에서는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와 관련된 여러가지로 소중하고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사진과 글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1952년 어느 더운 여름 오후, 서울 시내에서 대형 육군 트럭을 피해 동생을 업고 번화한 거리를 건너는 어린 한국 소녀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이 사진은 당시 용산에 있던 미 제3철도수송부대(TMRS)에 근무하고 있던 듀이 매클린(Dewey McLean)이 찍은 것입니다. 매클린은 이 사진을 찍으면서 소녀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후 이렇게 그 심경을 적고 있습니다. “소녀는 너무 힘들고 지쳐 보였기 때문에 제 마음은 그 소녀에게로 향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녀는 건물 사이로 사라져.. 2024. 8. 18. 亡者에게 술을 먹이는 기이한 사진 오늘 페이스북에서 무심코 본 사진이 괴이하다고 해야할까, 미국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에 대한 괴상한 취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은 20세기 초 미국의 악명높은 무법자였던 존 쇼우(John Shaw)입니다. 가운데 둘러쌓인 자가 그인데, 사진들 속 그의 모습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 사진 속 존 쇼우는 이미 죽은 상태의 시신입니다. 그의 친구들(buddies)들이 공동묘지 무덤에 묻힌 존 쇼우의 시신을 꺼내 다른 무덤의 울타리에 걸쳐놓고는 바로 세운 후 뭔가를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뭘 하려 했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존 쇼우의 입에 위스키를 따라 주기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는 이렇습니다. 존 쇼우는 1905년 4월 8일 그의 동료 한 명과 함께 한 주점에서 위스키를 주문해 마시려하고 있었습니.. 2024. 8. 17. 김외련 여사의 <평생 레시피 144> 오늘 도서관에서 모처럼 보고 싶었던 책을 보았다. , 마산 출신의 집밥 위주의 음식연구가로 정평이 나있는 김외련 여사가 지난 2020년에 펴낸 음식에 관한 책으로, 이 책에는 바다를 낀 마산의 토속적인 음식을 포함해 144종에 달하는 집반찬 위주의 각종 요리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고향 마산의 ‘누부야’ 같은 푸근한 분을 만나면서 ‘대구 뽈찜’과 ‘대구 장자젓’ 등 그 분이 만든 마산 음식을 맛있게 먹고있다는 느낌을 가지며 이 책을 보았다. 이 책에서 김외련 여사는 ‘제 손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섭생의 의미도 있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활을 사랑하고 현실을 인식하는 심성이 인격에 배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여사는 이런 소신을 바탕으로 자신이 먹을 먹.. 2024. 8. 1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