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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면(洪承勉) 선생의 <미식가 수첩>과 한 해프닝 오늘 도서관에 책을 보러 오지는 않았다. 쓸 글 때문에 왔는데, 점심 먹고 휴식을 취하는 어느 자리에서 앞 의자에 놓여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읽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판단했기에 책에 손을 댈 수는 없었지만, 나는 문득 그 책이 보고 싶어졌다. 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책 제목도 그렇지만, 책을 쓴 필자에 나는 더 관심이 갔다. 홍승면. 홍승면이라면, 예전 196, 70년대에 한국.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한 언론인 홍승면(洪承勉; 1927-1983)선생이 아닌가 해서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문을 두드리던 그 시기, 홍 선생은 글 좋기로 정평이 나있던 분이었다. 이라는, 선생이 언론인 시절 썼던 글을 모은 칼럼집은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았던 책으로, 나는 아직도.. 2024. 8. 3.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근황 치매를 앓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브루스 윌리스(67)의 최근 모습입니다. 사진 포즈를 위해 익살스런 표정을 일부러 지은 것 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치매에 따른 표정입니다. 함께 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절친 글렌 캐런(Glenn Caron)의 표정이 그래서인지 묘합니다. 윌리스는 치매로 인해 구두로써의 언어소통은 완전 상실했다고, 캐런은 저 사진을 공개하면서 보도진에 밝혔습니다. 천진난만(?)한 저런 모습의 윌리스를 보니 새삼 인생무상이 느껴집니다. 그의 대표작인 '다이 하드(Die Hard)' 제목처럼, 결코 죽지않는 끈질긴 생명력의 상징이던 윌리스가 저런 모습으로 변하게 될 줄이야 정말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우중충하거나 우울한 표정이 아닌 것만으로도 팬들은 다행으로 여겨야 할 여지도 있을 겁니다.. 2024. 7. 31.
블루투스 키보드에 집착한 ‘여정’을 끝내며 먼길을 빙빙 돌아 이제 결국 제 자리에 온 것인가. 그간 나의 블루투스 키보드에 집착한 여정의 종착지에 도착한 느낌이다. 애플의 정품을 어쩌다 구입해 써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사실 블루투스 키보드에 집착했던 건, 아들이 몇년 전 써보라며 나에게 준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3 때문이었다. 여기에 액세서리 키보드가 필수적인 것을 안 것도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아이패드를 글쓰기 용으로 보다는 그저 인터넷 검색 등에만 치중해서 이용해 왔던 것이라서 그렇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아이패드가 글쓰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았고, 어쩌다 그에 맞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착해 보면서 그렇게 됐던 것이다. 물론 나도 아이패드 에어3에 맞는 애플 정품 키보드가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 정품은 그 어떤.. 2024. 7. 27.
영어 성경쓰기 <로마서> 1장26절과 모 연예인 영어로 성경쓰기, 을 끝내고 이제 로 들어섰다. 오늘 이른 아침에 1장 26절을 쓰는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 “… the men give up natural sexual relation with women and burn with passion for each other. Men do shameful things with each other, and as a result they bring upon themselves the punishment they deserve for their wrong-doing (남자들은 여자들과의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포기하고 서로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서로에게 망측스러운 짓을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스스로에.. 2024. 7. 27.
서울 필동 닭반마리칼국수 오늘 필동선배랑 점심을 닭칼국수로 했다. 필동 선배사무실 인근에 있는 이 닭칼국수집도 이른바 맛집이다. 나야 물론 처음 가보니 잘 모르는 집인데, 근처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충무로 쪽에서는 맛있는 칼국수집으로 이미 소문이 난 곳이라 했다. 이 집은 닭칼국수라고 해서 그냥 평범한 닭칼국수가 아니다. 이름이 좀 길다. 이름하여 닭반마리칼국수인데, 닭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인데다 말 그대로 닭반마리를 떡하니 얹어 내놓는 칼국수다. 물론 그냥 닭칼국수도 있다. 그릇도 과장을 좀 보태 대야만한 양푼이다. 그 큰 그릇에 8부 정도에 차게 칼국수와 튼실한 뒷다리를 드러낸 닭반마리가 담겨져 나오니 우선 그 모습에 압도된다. 이 칼국수를 선배는 좀 이상한 방법으로 드셨다. 나는 처음 와보는 곳이니 선배가 하는대로 따라.. 2024. 7. 19.
비오는 날 二題 억수로 쏟아지는 빗 속을 걸어 빵집에 들렀다. 9200원 빚진 걸 갚기 위해서다. 주인 아주머니더러 기억을 유도했다. 며칠 전 빵을 사는데, 삼성페이 결제기가 에러가 나 계산을 하질 못했다. 그냥 가시라고 해서 그냥 빵을 들고 나왔는데, 그게 벌써 며칠이 지났다. 간 김에 또 빵을 샀다. 빵을 좋아하는데, 호사(?)를 좀 부리고 있다. 이른바 gluten-free 통밀빵을 사 먹는데, 동네 이 빵집 게 싸고 맛있다. 아주머니는 단팥빵 하나를 더 얹어 주셨다. 아주머니는 내가 빵을 살 적마다 간혹 이러신다. 혹여 나를 독거노인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비가 억수로 내린다. 숲속에 비가 줄기차게 내리니 나무와 빗줄기가 구분이 안 된다. 어디가 하늘이오, 어디가 땅이오… #HeavyRainy.. 2024.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