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10 입 맛 부질없이 나이만 먹어가며 생기는 이상한 증상이 여럿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입맛도 그 중의 하나다. 그에 관해 얘기하자면 이렇다. 도무지 그동안 주-욱 내가 갖고있던 그것이 아닌 것이다. 뭘 먹어도 그렇다. 아내가 내 좋아한다고 싱싱한 산더덕을 무쳐 놓았는데도, 강원도 땅 그 질팍하고 짙은 향을 못 느낀 채 그저 사각사각 씹히는 맛으로만 먹고있을 따름이다. 어제 원당시장엘 갔더니 싱싱한 갈치가 눈에 띄었다. 옳지, 저 놈이면 내 입맛을 돌아오게 할 것이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구워 밥상에 놓은 갈치를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한 점 저며 입에 넣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예전의 그 맛이 없다. 그저 짭쪼롬할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하찮은 내 입맛엔 갈치구이가 기중 나았다. 저녁답에 막걸리 '혼술' .. 2020. 9. 6. 9월 5일 오늘 오후 호수공원. 팔각정 전망 좋은 지점의 벤치에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앉아 가을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호수 풍광을 즐기고 있다. 멀리, 분수 물길이 높아져가는 하늘을 가늠해 보는 듯 치솟아 오르고 있다. 안온하고 평화스런 광경이다. 그 분위기를 갑자기 깨는 휴대폰 경보 메시지 시그널. 어디 어디서 확진자 몇명 발생 운운. 연일 매 시각 보내오고 있는 것인데, 그 시점의 시그널이 유독 더 크게 더 신경질적으로 울리는 것 같다. 공원 길로 다시 들어섰는데, 경보 수준의 그런 분위기가 이어진다. 자전차를 탄 단속원들이 공원도로를 오가며 소리를 친다. "마스크! 마스크! 어이 아저씨 마스크 좀 잘 써요!" 그래서 만은 아닐 것이다. 공원 길을 걷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전부 마스크다. 자기 몸들 생각해서이.. 2020. 9. 5. '파차마마(Pachamama),' 혹은 성모마리아 남미 안데스 토착 원주민들에게는 고대 잉카시대 때부터 그들이 전통적으로 숭앙하고 섬기는 여신이 있습니다. '파차마마(Pachamama)'라는 여신입니다. 영어로 'Mother Earth, Mother Time, World Mother'로 불리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구와 시간을 다스리는 어머니로서의 존재인 여신입니다. 파차마마는 모든 농작물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고 산과 지진을 다스리면서 땅의 모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창조적 힘을 지닌, 전지전능한 유일의 여신으로 받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파차마마 여신이 15세기 말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화 이후 그 양상을 달리합니다. 스페인은 그 땅에 가톨릭을 전파하였고,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파차마마를 성모마리아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 2020. 9. 5. '코로나 블루'(?)(II) "니 목소리가 우째 전광훈이하고 비슷하다." 어제 소주나 한잔할까 하고 인근에 사시는 선배에게 전화를 드렸다가, 그 답으로 돌려받은 말씀이다. 이런 저런 말 중의 하나이지만, 그 말이 머리에서 자꾸 뒤척인다. 딴에는 격조해서 드린 전화와 제의였는데, 거기에 전광훈 목사가 왜 나오는 것인가. 선배는 법에 정해진대로 조신하게 자가격리하면서 집에 있겠다고 했다. 쓸쓸해졌다. 결국 집에서 '혼술' 한잔 했다. 이 또한 '코로나 블루'의 한 증상? 2020. 9. 4. 캄차카 빌류친스키山의 UFO형상 '렌즈구름' 캄차카 아바차만(Avacha Bay) 건너편의 활화산인 빌류친스키(Vilyuchinsky) 산 정상의 UFO 형상의 '렌즈구름(Lenticular Cloud) 입니다. 흡사 UFO가 산 정상에 착륙해있는 모습으로, 제가 관심을 갖고 추적하고 있는 '렌즈구름'들 가운데 상당히 진귀한 형상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우리나라 1세대 산악인으로 네팔 히말라야의 개척자인 김인섭(76) 선생이 예전 캄차카를 트레킹하면서 찍은 것입니다. 선생은 이즈음 페이스북에 네팔, 몽고, 티벳, 캄차카 등 자신이 예전에 등반했거나 트래킹했던 명소의 사진들을 고맙게도 추억으로 삼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 진귀한 사진을 보는 호사를 저는 누리고 있습니다. 선생은 이 사진에 이런 제목을 달았습니다. ★ Remembrance B&W p.. 2020. 9. 4. 글자쓰기, 혹은 글쓰기 굳이 書生, 속된 말로 ’먹물’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글 쓸 일은 많습니다. 편지도 써야하고 생활적으로 계약서나나 각서, 확인서 등을 쓸 때도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는 뜸하지만 그래도 때때로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도 써야합니다. 단계를 좀 높이면 일기도 포함되고, 일상을 담는 수필류의 글들도 간혹 쓰게 되지요. 디지털시대라는 이즈음에는 글 쓸 일이 더 많고 다양해졌습니다. 이른바 소통을 위한 소셜 네트워킹의 각종 글쓰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느 시대, 남녀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글을 쓰지만, 글을 쓰는 방법은 각자의 습성이나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각종 필기구를 통해 손으로 쓰는 방법은, 인류가 문자를 알게 된 이후부터 써온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렇게 쓰는 걸 손글씨라고 하고 좀 어려.. 2020. 9. 3. 이전 1 ··· 222 223 224 225 226 227 228 ··· 2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