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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일 詩人 별세 시인인 김건일 선배께서 엊저녁에 향년 79세로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 3월 경동시장 '정우당'에서 뵈었을 때, 그리고 8월 10일 경동시장을 지나치면서 뵙지는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 보았을 때, 그리도 활달하고 건강하시던 분이 운명하셨다니, 이런 글귀가 떠 오릅니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이라 했으니, 정말 인생이라는 게 뭉게뭉게 피어올라 떠 다니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한 조각 구름같이 허망하기 짝이 없는 존재라는 걸 절감케 합니다. 시인께서는 저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시집을 내셨었지요. 그때 제가 올린 글에 답하며 기뻐하시던 기억이 새삼 떠 올려집니다. 선배께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삼촌이기도 했습니다. 해서 누구보다도 조카인 조수미를 자랑.. 2020. 9. 3.
4周忌 故 유두열의 추억 1984년 10월의 그날은 한글날이었다. 가을바람 솔솔한 그날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잠실운동장에 쏠렸다. 프로야구 3년차 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이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일찌감치 가 자리를 잡았다. 레프트 외야석. 당시 프로야구의 인기는 대단했었지만, 그 날의 경기는 그 때 서울에 있던 부산과 경남 출신 사람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삼성과 롯데가 맞붙어 7차전 마지막까지 온 것이다. 관중은 확 갈렸다. 대구. 경북 사람들과 부산. 경남 사람들. 그런 경기에 술이 빠질 수가 있겠는가. 물론 술 지참은 허용되지 않았다. 한 친구가 묘안을 짜냈다. 술 장수와 짜고 외야 쪽에서 줄을 이용해 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확보된 게 팩소주 열 병. 경기는 무르익어 가는데, 미칠 지경이었.. 2020. 9. 2.
코로나 病症(?) 과장을 좀 보태 일년 할 전화를 그제와 어제 다 해버린 것 같다. 경기도청 감염병관리하는 곳은 아예 전화 통화가 안 된다. 광화문 8.15 집회 참가자 코로나 검사 받으라는 문자메시지만 잔뜩 보내는데 대해 항의하고 싶었다. 검사했고, 음성 판정 받았으니, 그 명령조의 메시지 좀 그만 보내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도무지 통화가 되질 않는 것이다. 이런 수고를 하면서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하질 못했다.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나고 뭔지 모를 조바심까지도 엉켜진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코로나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다음은 구독하고 있는 어떤 일간신문. 오늘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편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스템이 엉망이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새로 등.. 2020. 9. 2.
'코로나 블루'(?) 어제 오후에 年晩하신 선배님으로부터의 갑작스런 전화. 진즉 먼저 전화를 드렸어야할 처지에 전화를 받고보니 송구스럽다. 그냥 집에 계신다고 했다. 건강을 여쭤봤더니, 그냥 그렇고 좀 피곤하다 하신다. "코로나 끝나고 우리 소주나 한잔 하자." 좀 뜸을 들이다 하시는 말씀이 이렇다. 그 말씀에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요 했더니, 웃으신다. 덧붙이시는 말씀이 이렇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해놓자." 전화를 끊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그 말씀 하려고 새까만 후배에게 일부러 전화를 하신 건가. 내가 뭔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 아닐까. 그놈에 코로나가 이래저래 사람을 덜썩거리게도 혹은 주저 앉히기도 한다. 2020. 9. 2.
'Gassed(개스드; 독가스에 중독된 군인들)(1919) 'Gassed(개스드; 독가스에 중독된 군인들)' ​ 미국 출신의 초상화 전문의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가 1919년 3월에 그린 유화 작품(Oil on Canvas). ​ 미국 상류사회 인물들의 초상화를 전문적으로 그렸던 존 싱어 사전트의 사실주의 작품으로 큰 크기의 대작이다(23.1 X 611.1cm).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치명적인 머스타드(겨자) 독가스 공격을 받은 영국군이 행렬을 지어 응급치료소로 가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사전트는 이 그림을 전쟁 당시 부상병을 치료하며 함께 했던 조카딸을 기리기 위해 이 작품을 그려 전쟁과 독가스의 참상을 고발했다. 전투장면을 그린 일반적인 전쟁화에 비해 이 그림은 치열한 전투 대신 독가스로 인한 부상.. 2020. 9. 1.
Untitled 나와 어떤 별다른 인연이 없는 사람이 뜬금없이 내 생각 속에 들어 와 그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제와 오늘 새벽이 그랬다. 박 아무개라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종환, 최동욱과 같은 반열의 유명한 디스크 자키다. 엊저녁 잠자리에서 비몽사몽 간에 그 분이 자신의 라이카 M3 카메라를 유튜브에 소개하고 있는 영상이 머리 속에 자리를 잡으면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아, 그 분도 라이카 매니아여셨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뭔가 라이카와 관련한 글꺼리 소재로 삼을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 오늘 새벽까지도 그 분과 그 영상이 따라 다녔다. 필시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새벽에 일어나 그 분에 관한 자료를 뒤적였다. 1940-2017. 짐작은 했었지만, 그 분은 몇년.. 202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