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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雨中산행'은 무섭다 비오고 번개치는 날, 북한산은 무섭다. 어제 비오는 북한산에서 낙뢰를 맞은 등산객 2명이 죽고 다쳤다는 아래 기사를 보니 내가 당했던 사고의 기억이 되살아난다.2007년 이맘때 나도 비슷한 경우를 한번 당한 것이다.그즈음에 의상능선 상의 용출봉에 낙뢰가 떨어져 몇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가 난 다음 날에도 비는 계속 내렸고, 나는 어떤 호기심에서였는지 그 우중의 날씨에 의상능선에 올라 용출봉 쪽으로 가고있었다. 그때 "꽝!"하고 번개가 쳤다. 용출붕의 쇠다리에 뭔가 번쩍 빛이 났다.엉겁결에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가 땅바닥에 바짝 업드렸다. 한참을 그대로 있었는데, 그때의 공포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천둥소리가 좀 잠잠해지자 나는 오던 산길을 되돌아 혼쭐나게 내려왔는데, 백화사 입구까지 오.. 2020. 8. 23.
‘Scent of A Woman’, 그리고 뉴욕의 추억 코로나로 인한 이른바 '집콕' 덕분(?)인가, 요새 하루에 영화 한편 씩이다. 주로 흘러간 영화를 보는데, 그제와 어제, ’도니 브레스코(Donnie Brasco)’와 ’체인절링(Changeling)’을 봤다. 오늘은 ’여인의향기(Scent of A Woman)’다. 탱고 춤추는 장면으로 유명한 알 파치노가 프랭크 역의 주연으로 나오는데, ‘도니 브레스코’에도 나오니 그 양반을 요즘 자주 만나는 셈이다. 지난 92년에 나온 이 영화는 언젠가 한번 본 적이 있다. 탱고 춤 추는 장면을 그래서 기억한다. 오늘 보면서는 그 장면도 그렇지만, 그리 멀지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 잠시 추억에 젖었다. ​ 찰리 역의 크리스 오도넬이 동행한 알 파치노의 '자살 여행' 행선지는 뉴욕이다. 그래서 이.. 2020. 8. 17.
이학춘의 흘러간 노래 ‘雨中의 여인’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니까 1960년대 중후반 쯤 되겠다. 집이 이사를 했다. 마산 자산동이다. 우리 집은 마산중학으로 올라가는 사거리 길목에 있었는데 꽤 컸다. 이사를 가니 그 동네 아이들의 텃세가 심했다. 같이 놀아도 집단으로 왕따를 놓는 게 역력했다. 그 중에 덩치가 제일 큰 아이 이름이 학춘이었다. 그 아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갔다. 환심을 사기위한 고육책이다. 친해졌다. 제일 덩치 크고 쌈 잘 하는 학춘이하고 가까워지면서 그 동네에서 살고 놀기에 편해졌다. 학춘이 집은 골목에 있었는데, 그 집 아들이 자랑거리였다. 물론 학춘이는 아니다. 그 형이 공부 잘 하기로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다. 원래 없는 집은 자식들에 대한 상대적 차별이 심하다. 형이 공부를 잘 하니까 학춘이는 공부를 하든 말든 내 팽.. 2020. 8. 17.
'메아 쿨파(mea culpa)' 중학교 학생 시절의 일탈을 하나 꼽자면 성인 영화를 보러 몰래 극장에 가는 일이다. 더러는 단속나온 선생님에게 붙잡혀 혼이 나기도 했지만, 좀처럼 끊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영화도 그렇지만, 사춘기 감성을 자극하는 볼거리로는 그 시절 말로 소위 '쑈'라는 게 있었다. 가끔은 잘 나가는 가수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2, 3류급 가수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유랑극단 식의 라이브 무대 공연인데, 이런 '쑈'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무희가 나와 옷을 하나 하나 씩 벗어가며 춤을 추는 이른바 '스트립 쑈'라는 거였다. 물론 그 때 당시에도 음란물 공연을 금하고 있었기에 스트립 쑈에서도 수위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조절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 '아슬아슬'한 스트립 쑈 공연이 인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 때 우리.. 2020. 8. 16.
'그대 그리고 나'라는 드라마 장마비 속에 집에 만 있으려니 사람이 궁상맞아 진다. 모 텔레비전 채널에서 재방해 주는 어떤 드라마를 우연히 보다가 궁상맞게 그 때 그 시절이 좋았다며 옛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대 그리고 나'라는 드라마인데, 1997년 10월 경의 것이다. 그 때 재미있게 봤던 기억과 그에 겹쳐지는 추억이 범벅이 돼 나도 모르게 몰입해 보았다.​저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절, 나는 부산 본사에서 소위 '뺑이'를 치고 있었다. 저 해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친여지역 신문의 정치부장이라는 자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걸치고 처세하기에 나 스스로 부담스럽고 소위 쪽이 팔리면서 한편으로 쪽을 챙겨야 하는 처지다.내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래도 매일 신문은 만들어야 하고, 윗 사람하고 맞짱 뜨야 하고, .. 2020. 8. 9.
북한산 물 구경 매년 장마철이면 북한산 물구경을 갔었는데, 올해는 좀 어렵겠다. 어제 마음을 먹고 행장을 꾸렸었다. 그런데 출입통제를 한다고 해서 접었다. 3년 전 이맘 때 본 것으로 대체해 본다. 북한산의 야성을 보고 느끼며 살 날도 그리 많지 않으니...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