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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驛의 ‘미켈란젤로’ 시는 생각하기 나름으로 이해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당산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마주 친 한 편의 시. 미켈란젤로가 썼다. 불멸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일지언정, 하늘 앞에서는 한낱 미생의 존재인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담겨져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는 알려지기로 생전에 300 여편의 시와 소네트를 남겼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수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보기에 이 시도 그 맥락에서 씌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잘 알려진바와 같이 소문난 동성애자였다. 그가 남긴 시와 소네트의 대부분은 그가 남색(Sodoma) 대상으로 사랑했던, 카발리에리에게 바친 것 들이다. 얼마나 그 글 내용들이 추잡스럽고 기괴했기에 그가 죽고난 후 그가 쓴 글들의 남성대명사를 모조리 여성대명사로 바꿔.. 2020. 6. 1.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은 원래 '톰 앤 제리(Tom & Jerry)'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 등 불멸의 히트곡을 낸 듀오 보컬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오리지널 밴드 이름이 ‘톰과 제리(Tom & Jerry)”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들이 1956년 밴드를 결성해 데뷔할 때 이름은 ‘톰 앤 제리’로, 이 이름은 폴 사이먼이 그의 사랑하는 여인 슈 랜디스(Sue Landis)의 이름을 따 존 랜디스로 개명하고, 아서 가펑클 또한 톰 그래프(Tom Graph)로 이름을 바꾸면서 밴드 이름을 작명한다. 가펑클이 탐 그래프라는 이름에서 ‘그래프(Graph)’를 인용한 것은 그들의 노래가 히트곡 순서를 매기는 ‘그래프 페이퍼’에 많이 오르도록 하는 염원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톰 앤 제리’는 잘 알려진 .. 2020. 6. 1.
6월 첫 날, 묵주기도 28일 째 6월의 첫날이다. ​ 매일 새벽 기도와 명상으로 걷는 산책길에서 스치며 만나뵙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항상 분홍색 슈트를 입은 모습이기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한달 전 처음 지나쳤을 때 상당히 불편한 걸음걸이의 모습이셨다. 지팡이에 의지해 느릿느릿 걸으시는 모습이 아마 다리나 관절, 허리 쪽에 이상이 있어 그러시는 걸로 보였다. 지나치면서 슬쩍 보는 얼굴도 그 안색이 안 좋으셨다. 항상 찌푸린 모습이었다. 오늘 새벽, 내가 걷는 길을 한 바퀴 돌아서는데, 저 멀리 그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인사라도 한번 드려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문득 할머니의 표정이 떠 올라 그냥 그대로 지나치자고 마음을 먹었다. 나는 매일 걷는 그 방식 그대로의 패턴으로 걸었다. 할머니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2020. 6. 1.
(5. 31) 런던 명물 '빅 벤(Big Ben)'이 첫 시간을 알리다(1859) ‘빅 벤(Big Ben)'은 영국 런던의 명소 중의 명소로 꼽히는 시계탑입니다. 영국 의회 의사당인 웨스트 민스트 궁전의 320 피트 높이의 ’엘리자베스 타워‘ 꼭대기에 위치한 ’빅 벤‘이 시계로서의 작동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61년 전의 오늘인 1859년 5월 31일입니다. 1834년 10월 웨스트 민스터 궁전이 화재로 건물의 많은 부분이 소실된 후, 새로운 궁전을 건립을 위한 건설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것은 ‘빅 벤’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왕실 천문학자인 조지 아이리(George Airy)경은 ‘빅 벤’ 시계의 정확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아이리 경은 이를 위해 '로열 그리니치 천문대(Royal Greenwich Observatory)와 함께 하루에 두 번씩 시계를 점검하는 등 정확도를 .. 2020. 5. 31.
5월 30일 어제 5월 마지막 북한산 산행. 불광동에서 탕춘대성 암문까지의 둘렛길에서 첫 쉼터인 정자에 7-8명의 한 일행이 북한산 연봉을 보며 떠들어대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연봉을 가리키며 호기있게 설명을 한다. 저게 족두리봉, 향로봉, 그리고 자운봉... 아니 자운봉이라니? 자운봉은 도봉산에 있는데. 내가 힐끗 그 양반을 보니 그래도 자운봉 얘기를 이어 나간다. 에또 내가 저 자운봉에서 한번 미끄러지고... 운운. 그러면서 또 이어 나간다. 자운봉 옆 쪼금 삐져 나온 봉우리가 사모바위, 그리고 문수봉, 그리고 그 아래 그 아래... 그 봉우리 이름은 모르는 모양이다. 내가 승가봉 했더니,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더니 에또 승가봉 그라고 저 옆이 보현봉... 그러더니 또 자운봉 얘기를 꺼낸다. 내가 한마디 거.. 2020. 5. 31.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그리고 '일 포스티노' 이론을 씹기를 거부함* (I Refuse to Chew Therories) ​ 내 편집자이자 친구인 는 브라질의 세 명의 시인들이 번역해 준 내 시집에 몇 마디의 소개의 말을 넣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나는 긴 식탁에서 건배를 올려야 하는 사람처럼, 무엇을 말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나는 쉰세 살이지만, 시가 무엇인지,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정의할지도 모릅니다. 이 어둡지만 매혹적인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조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였을 때나 성인이 되었을 때나, 도서관이나 작가들보다는 강과 새들에게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시인의 영원한 의무가 인민, 가난한 이들, 그리고 착취당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중요한가? 글을 쓰는 사람.. 2020.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