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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ies' by George Orwell(조지 오웰의 '일기들') 소비에트 공산혁명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전체주의 체제를 고발한 『1984년』 『동물농장』 등의 작가인 조지 오웰(1903~1950)은 일상을 포함해 정치·전쟁·계급·빈곤·언어 등 인간과 관계된 모든 주제의 명철한 관찰자였다.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 언론기고문 등은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런 관찰의 귀착점은 그의 사상과 작품이지만, 일차적인 관문이 있다. 바로 일기이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가 남긴 자료를 볼 때, 그가 일기를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1931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28세 때부터이다. 그 때부터 일기를 써 죽기 4개월 전인 1949년 9월까지의, 11권의 일기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조지 오웰이 남긴 일기를 엿볼 수 있는 책.. 2020. 5. 25.
1974년 吳之湖 선생 내외 서양화가 오지호(1905-1982) 선생이 부인인 지양진 여사와 함께 향리인 전남 화순군 동복의 생가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1974년 생전의 모습입니다. 따뜻한 햇볕이 내려앉는 툇마루에서 차를 마시며 애견을 쓰다듬고 있는 두 분 모습이 따스하면서 정감이 넘쳐 보입니다. 오늘 집에 있는 사진작가 문선호(1923-1998) 선생의 옛 작품집을 뒤져보다 나온 사진입니다. 아날로그 필름 사진이 확실히 깊이가 있습니다. 2020. 5. 2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w and Then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생각지도 않던 중에 걸려든 일이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저지르고 나서 생각하자. 이런 쪽으로 마음이 가기는 간다. 따져볼 게 있느냐. 네 나이에 그런 일이라면 고맙다하고 받아야 하는 처지가 아닌가하는 것.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뭔가 기시감 같은 게 느껴져 꺼림직스럽기도 하다. 8년 전 때도 일단 저지르고 보았다. 그러고는 방황을 좀 했다. 방향감각을 상실했다고나 할까. 그 시기에 본 영화가, 코엔 형제가 만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이다. 지금 이런 상황과 처지에서 그 때 본 영화와 당시의 소회를 다시 떠 올려 본다. 지금 내가 취해야 할 결정에 도움이 될까, 말까. ....................... 2020. 5. 25.
묵 주 그렇게 찾던 묵주가 나왔다. 가톨릭 영세를 1979년 12월, 결혼을 앞두고 받았다. 그 때 처 할머님이 영세을 축하하며 주신 묵주다. 할머님이 뜨개질로 손수 짠 털실주머니에 담겨져 있는 오래 된 묵주다. 할머님은 "항상 이것을 지니고 다녀라"고 하셨다. 나는 그 당부에 따르지 않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신앙은 나에겐 필요할 때만 찾고 구하는 일종의 도구였다. '냉담'도 수시로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 묵주는 사라져 버렸다. 사라져 버린 것도 몰랐다. 2006년 견진 받을 때 잠시 '이용'한 이후 잊고 살았으니까. 지난 3월 이 묵주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럴 일이 있었다. 찾아 보았다. 하지만 찾아지지가 않았다. 있을 만한 곳은 다 뒤졌으나 나오지 않았다. 다른 묵주는 몇몇 있었다. 결국 그들 중 하나.. 2020. 5. 25.
故人이 된 친구의 '선물' 오늘 아침, 거실에 앉았는데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잡동사니를 쌓아놓은 테이블의 한 켠 책더미의 맨 위에 나를 봐달라는 듯이 보여지는 책이다. 작년에 세상을 뜬 친구의 유고집이다. 법관 생활 후에 변호사를 한 친구는 글쓰기를 즐겼고 나는 친구의 글쓰기를 성원했다. 신문 등에 칼럼을 기고하면, 그 전에 나에게 원고를 보내 봐달라고 하던 친구다. 친구의 유고집에는 그런 친구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친구 세상 뜨고 그 책을 받았을 때 펼쳐보기가 저어스럽된 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었다. 그러니 그냥 아무렇게나 테이블 책더미 속에 얹어둔 것이다. 오늘 갑자기 친구의 그 유고집이 눈에 들어오면서 새삼 친구 생각이 난다. 책을 펼쳤을 때 한 꼭지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노아의 방주'라는 글이다... 2020. 5. 25.
이원수와 최순애 문학과 글이 매개가 되어 쌍을 이룬 문인들은 많다. 파인 김동인과 최정희도 그렇고, 만년의 김동리와 서영은도 그렇다. 조정래와 김초혜 또한 소설과 시인으로 만난 커플이다. 문학가들이 만나 이룬 가정은 그들의 본태 그대로 문학적일까. 이들의 전해지는 얘기들로 보면 소설적이고 극적인 요소도 있어 다소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통 사람들의 그것 마냥 평범한 것이다. 극적인 것도 물론 있다. 마산을 인연으로 맺어진 지하련과 임화의 결혼은 월북 후 둘의 결말에서 보듯 비극적인 결혼으로 꼽혀진다. 마산의 아름다움이 깃든, 온 국민의 노래 '고향의 봄'을 쓴 이원수도 그 일생의 반려가 같은 동요시인인 최순애다. "뜸북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로 시작되는 '오빠생각'으로 이원수보다 먼저 文才를 세상에.. 2020.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