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107 운길산 水鐘寺, 그리고 '卽發佛心(?)' 대웅전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그래도 명색이 가톨릭신자라 망설임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마음이 그 쪽으로 자꾸 흘러갔다. 대웅전 앞문은 차마 열지 못하고 옆으로 난 쪽문에서 살며시 안을 들여다봤다. 대웅전을 처음 보는 게 아니라 안의 풍경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역시 그랬다. 고즈녁한 분위기 속에 부처님이 앉아 계셨고 짙은 향내음이 대웅전을 감싸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모아졌다. 모은 두 손에 고개를 묻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이른 아침 운길산 水鐘寺. 새해 두째 날 신새벽에,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눈을 떴고 그대로 일어나 집을 나섰다. 경의선을 타자. 그리고는 어디로? 하다 생각난 게 운길산 수종사였다. 운길산 역에 도착하고 그 길로 산길을 걸었다.. 2023. 1. 2. SSD로 교체하니 10년 넘은 노트북이 살아났다 어제 나로서는 '횡재'를 했다. 횡재라는 게 반드시 무슨 재물이라든가, 각중에 이익이 생겼을 때만 그런 말을 쓰는 게 아닐 것이다. 바라고 희망한대로 이뤄지는 것도 말하자면 횡재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부터 노트북 컴퓨터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데스크탑 PC와 아이패드도 있다. 그런데도 같잖게 하고있는 일이나따나, 노트북이 있으면 뭔가 좀 편리하게 쓱싹 잘 풀릴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큰 아이가 IT관련 계통에 있어 하나 주문을 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게 한 10여일 전 쯤이다. 근데 며칠 전 무슨 일로 책상을 뒤지는데, 옛날 교수신문 있을 적에 쓰던 삼성 노트북이 하나 나왔다. 그 때도 개인 전용의 데스크탑 PC가 있었으나, 딴에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하.. 2022. 11. 8. 나름의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 예전에 교수신문 다닐 적에 해외신간 소개를 맡아했다. 2013년 3월, 미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로 하버드 교수로 있던 이븐 알렉산더(Eben Alexander) 박사가 자신이 죽었다가 7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얘기를 적은 ‘프루프 오브 헤븐(Proof of Heaven)’이라는 책을 낸 것을 아마존에서 보고 그걸 짤막하게 소개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책은 이븐 박사의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에 관한 기록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건 물론 아니다. 아마존에 리뷰 형식으로 간략하게 소개되고있는 것을 본 것 뿐이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있던 나로서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는데,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 2022. 8. 22. 꿈 오늘 새벽 꿈에 김일성이 나타났다. 검은 인민복에 검은 뿔테안경, 뒷 목의 혹 등 기억되고 있는 그 인상 그대로였다. 내가 김일성과 함께 앉아 어떤 사람을 그에게 소개시켜 주는 자리였는데, 어렴풋하지만 젊은 여자였던 것 같다. 김일성이 아주 흡족해하며 내 손을 잡고는 내 손바닥을 슬슬 문지르고 있었는데, 꿈 속일지라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깼다. 새벽 3시 경이었다. 그 후로 잠을 다시 이룰 수가 없었다. 김일성을 구체적으로 좀 알고있었다. 젊었을 적 북한관련 일을 한 탓이다. 한반도 적화를 위해 6. 25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은, 우리 한국사람들로서는 잊혀질 수 없는 나쁜 사람이다. 더구나 북한에서의 세습권력장악을 위해 그가 저지른 일들은 악행 그 이상의 것들이다. 그러니 나의 김일성에 대한 인상이 .. 2022. 8. 2. 죽음에 관한 한 생각 사람이 죽는다는 것, 곧 죽음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존재 양식의 변화일 뿐이다. 그것이 종교적인 귀결의 것이든, 아니면 귀신이든, 아니면 윤회에 따른 어떤 형태의 생명체이든 아무튼 인간의 죽음은, 그 자체로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어지는 소멸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로서 이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인데, 나로서는 죽음에 관한 여러 얘기들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이 논리가 물론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건 죽음에 관한 나름들의 이런 저런 정의적인 말, 역시 그러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로서는 죽음에 관한 여러 정의적인 말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일 뿐이다. 이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자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나온 말로 여겨진다.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죽음에 관해 그것은 다른 .. 2022. 7. 25. 달 착륙 53주년과 '음모론' 오늘 20일은 인류가 달에 첫 발의 족적을 남긴지 53주년이 되는 날이다. 1969년 7월 20일, 인류는 마침내 지구를 벗어나 외계에 첫 발을 디딘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만든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해 인간의 첫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 우주선은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인은 닐 암스트롱이다. 그 때 암스트롱이 남긴 말은 지금도 감동적이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a giant leap for mankind)." 그로부터 53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사건은 팩트로 존재하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엄청난 사건에는 그 배경을 두고 반드시 의구심이 따른다. 이른바 ‘음모론(conspi.. 2022. 7. 2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